류우익의 귀환 … 대중국 외교 힘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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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개각을 앞두고 류 전 실장에게 주중대사직을 제안했었다”면서 “이번에는 또다시 제안이 오면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류 전 실장도 대사직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강 대사 모두 비외교관 출신=류 전 실장의 내정으로 요동치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의 대중국 외교엔 힘이 실리게 됐다. 대통령의 측근인 그가 외교정책은 물론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호 전 장관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러시아와의 자원외교 때문에 대사로 내정됐다. 이 대통령이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면서 청와대가 경제통들 중에서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에너지 담당 부처인 지경부 장관 출신인 그가 낙점을 받았다. 류 전 실장과 이 전 장관이 발탁되면서 미·중·일·러 4강국 대사를 모두 비(非)직업외교관이 맡게 되는 파격적 상황도 연출됐다.

초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천영우 주 영국대사는 유엔과 각종 국제기구 등 다자 외교를 맡는 외교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권종락 1차관의 후임에 신각수 2차관을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천 대사를 기용한 것이다. 외교부 내에선 “천 내정자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북핵 협상가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유엔 업무와 군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2차관으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천 내정자는 2006년부터 2년 가까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며 2·13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예영준·남궁욱 기자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경북 상주(59) ▶상주고, 서울대 지리학과 ▶대통령실장,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

◆이윤호 주러대사 내정자=▶대전(61) ▶대전고, 연세대 정외과 ▶행정고시(13회) ▶지식경제부 장관, LG경제연구원장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 내정자=▶충북 영동(54)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외무고시(9회) ▶주이스라엘 대사, 외교부 제2차관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내정자=▶경남 밀양(57)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 ▶외무고시(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대사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대구(53)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23회) ▶증권선물위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강경근 선거관리위원 후보자=▶인천(53) ▶제물포고, 고려대 법학과 ▶숭실대 법학과 교수·법대 학장, 한국부패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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