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터넷 복덕방'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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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뛰어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신생기업들의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 투자가들과 연결시켜 주는 '인터넷 투자 복덕방' 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특히 종자돈이 필요하거나 벤처 캐피털이 없는 중소 도시의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가라지(http://Garage.com), 엔젤팁스(http://angeltips.com), 오프로드캐피털(http://Offroadcapital.com)등 5~6곳에 이른다.

가라지의 경우 신생기업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전문가들이 1차로 심사, 성장 가능성을 따져 게시판에 올려 놓는다. 이후 투자자들이 사업계획을 검토해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기업과 투자자는 회원으로 등록되며 자금조달이 외부가 아닌 회원간에 이뤄진다는게 기존의 벤처 캐피털과 다른 점이다. 투자가 성사되면 투자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는다.

전국적인 투자자 네트워크의 구축을 표방하는 이 사이트는 현재 9천5백여개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과 60명의 투자자들을 확보했다. 벤처업계에 사이트가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1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오프로드캐피털은 신생기업과의 인터뷰를 생중계, 투자자들이 전화나 e-메일로 실시간 투자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가라지의 창업자인 가이 가와사키는 "지금까지 벤처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 인맥에 의해 좌우되는등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 이라며 "벤처 캐피털의 업무영역을 민주화시키는 것이 목적" 이라고 말한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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