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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그녀가 입으면 섹시하다-패리스 힐튼룩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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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유치함'은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패션을 읽는 중요한 코드 중 하나다. 최근엔 어린 소녀 같은 유치함에다 섹시함까지 얹은 미국발 패션 경향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일명 '패리스 힐튼룩'이다.

패리스 힐튼은 세계적 호텔체인인 힐튼가의 상속녀로 현재 영화배우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24세의 재기 발랄한 여성. 얼마 전엔 옛 남자친구와의 섹스 비디오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고, 각종 화려한 생활로 세간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특히 파파라치들이 찍어대는 사진 속에 나타난 그의 패션은 미국과 일본에서 '사진만 뜨면 옷도 덩달아 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패리스 힐튼 매니어가 생겨나고, 동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힐튼류의 패션이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패션 전문가들은 "영화배우나 연예인보다는 젊고 유명한 백만장자에 대한 동경이 패션에 대한 일종의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패리스 힐튼룩=핑크색 원단에 알록달록한 인조보석으로 장식한 야구 모자, 고글형 선글라스,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금색 백, 10㎝를 훌쩍 넘는 하이힐 샌들. 한눈에 유치함이 느껴지는 이 패션은 패리스 힐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스타일이다.

그는 세계 패션 흐름을 주도하는 '섞어 입는 패션(믹스&매치)'의 달인으로 화려한 액세서리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그가 항상 안고 다닌다는 강아지도 자신의 섹시함에 소녀 같은 귀여움을 더해주는 소품이라는 말도 나온다. 힐튼은 패션을 통해 섹시한 아름다움에다 백치미 등 여러 이미지를 잘 버무리는 재주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언론까지 가세해 힐튼의 명성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파라치들은 끊임없이 힐튼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서 세계 잡지에 투고하고, 힐튼은 사진에 노출된 액세서리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전파하고 있다.

인터넷 수입대행 쇼핑몰 위즈위드는 패리스 힐튼 브랜드의 액세서리 등 힐튼 관련 아이템을 팔면서 아예 제품과 함께 얼굴 사진을 게시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힐튼을 모델로 내세운 진브랜드 게스도 지난 3월 '패리스 힐튼의 삶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란 이름으로 1박2일간의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한 명을 뽑는 이 이벤트에는 2만여 명의 여성이 응모해 힐튼의 주가를 한껏 올리기도 했다.

◆패리스 힐튼 따라잡기=그의 패션은 다양하게 변하지만 기본은 섹시함과 유치함이다. 웬만해선 쉽게 소화하기 힘든 패션 코드지만 그의 스타일링 공식을 살짝 응용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기본 공식=미니스커트에 탱크톱이 기본이다. 탱크톱의 색깔과 미니스커트의 디자인만 조금씩 달리하면 운동복.평상복.파티복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정석대로라면 가슴골이 깊게 파인 목선의 티셔츠나 아찔한 초미니 스커트가 기본이지만 이는 부담스럽다. 미니스커트에 허리선이 짧은 탱크톱에 가벼운 소재의 카디건을 걸치고, 스니커즈를 신으면 무난하다.

▶파티복 공식=반짝거리는 블링블링(Bling Bling)룩이나 란제리룩이 기본이다. 블링블링룩은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색상에 스팽글이나 비즈가 잔뜩 달린 의상에 큼직한 보석이 박힌 번쩍거리는 액세서리가 필수 품목. 란제리룩은 섹시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스타일. 속옷인지 겉옷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광택 소재에 레이스 장식이 있는 슬립타입의 의상을 즐겨 입는다. 무난한 정장에 반짝거리는 인조 보석으로 장식된 가방이나 신발을 신는 것으로 응용할 수 있다. 조명 아래 은은하게 반짝이는 구두나 가방이 의상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캐주얼 공식=평상복으로는 귀여운 의상을 즐긴다. 핑크나 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상에 깜찍한 캐릭터가 프린트된 스타일의 미니 원피스는 그가 자주 입는 아이템. 일명 '캔디걸(Candy Girl)'룩이다. 물론 노출은 기본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워낙 마른 체형에 노출이 기본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일반 캐주얼에 액세서리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방법. 우선 큰 스포츠백을 든다. 화려한 원색에 번호가 적혀 있고 옆으로 매는 스타일의 가방에 선글라스나 실버 소재의 귀고리 등이 귀여움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들이다.

조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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