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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고개 숙인 유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유로화가 1유로당 0.96달러대로 떨어지고 엔화가치도 달러당 1백7엔대에 진입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출범 1년여만에 처음으로 유로당 0.967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은 브뤼셀에서 유로 11개국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빔 두이센베르흐 ECB총재는 "유로화의 대외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내부 가격안정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목표가 위협받을 것" 이라고 우려하면서 "그러나 유로화가 역내 성장에 힘입어 강세로 돌아설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고 말했다.

두이센베르흐 총재는 구체적으로 어느 선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1개국 재무장관들도 성명에서 "유럽의 경제성장은 매우 견실하고 계속 증가하는 국내수요에 힘을 얻고 있다" 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스위스에서 속개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헤지펀드의 큰 손 조지 소로스는 유로화 약세는 헬무트 콜 전총리와 기민당이 연루된 자금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독일의 내부 정치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날보다 0.47엔 떨어진 달러당 1백7. 35로 떨어지는등 약세가 이어졌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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