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새인물] 마이애셋 자산운용 조승제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증권가에 회자되는 말 중에 '케인스의 미인(美人)대회' 라는 게 있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맞히려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남들이 미인이라고 여기는 인물을 선택해야 하듯이 주식도 대다수 다른 사람이 좋다고 여기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장의 기존 상식과는 조금 다른 투자모델을 갖고 뮤추얼펀드 시장에 뛰어든 신설 자산운용사가 있다.

마이애셋 자산운용투자자문의 조승제(趙承濟.46.사진)사장은 저평가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역(逆)시장 모델' 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모델은 장세가 좋거나 특정 종목이 오르면 주식을 사고 싶어하고 하락하면 팔고 싶어지는 주식시장 참여자의 군중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한쪽 방향으로 집단사고를 할 경우 어느 수준까지는 그런 추세가 형성될 수 있으나 실제가치 이상 또는 이하로 거래되는 경우 반드시 거품이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수밖에 없다는 게 趙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주가를 추적해본 결과 연평균 주가등락률이 포철은 80%, 삼성전자는 2백%에 이른다" 며 "장세 분위기를 따라가지 않고 매수.매도 영역을 정해주는 역시장 모델을 적용하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 말했다.

마이애셋의 첫번째 뮤추얼펀드인 징기스칸 성장형 1호 펀드는 2천억원 규모를 목표로 7일부터 24일까지 한빛증권.굿모닝증권.교보증권.신한증권 창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징기스칸 1호 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으로 지난해 미국 리퍼사가 평가한 외국인 전용펀드 수익률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최남철 상무가 자산운용을 맡는다.

趙사장은 "세계적인 미국의 게이트 키퍼(펀드 모집인)인 벅키 아이잭슨과 올해 1억달러의 투자자문 계약을 했으며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되면 이 자금을 뮤추얼펀드에 편입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별텔레콤.한빛증권.IBK캐피탈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마이애셋의 趙사장은 현대투자연구소 소장과 미래투자자문 대표이사 등을 거쳤'으며 증권분야 인기강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