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 낙천운동 '음모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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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음모론' 이 제기되자 사이버 세상의 네티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정당의 홈페이지와 PC통신, 인터넷에는 '음모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 라는 항의가 빗발쳤지만 "낙천운동 자체가 정치적이다.

시민의 이름을 빌리고, 대의명분으로 포장한 시민단체의 활동에 좀 의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S3J468.인터넷)라며 음모론에 동조하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낙천운동 음모론에 대한 모 방송국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방영 후 네티즌의 향방은 '음모론은 없다' 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증거도 없이 '이것은 음모' 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음모론이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테니 어디 한번 증거를 내놔보아라" (firex.유니텔) 등 '음모론' 을 질타하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대한 통박은 계속됐다.

한 네티즌(k소평.유니텔)은 "일부 의원이 낙천의원 명단에 오른 것을 계기로 '음모' 를 들먹이며 오히려 큰소리 치고 있다" 며 "이들은 지역갈등을 조장해 총선에서 승리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 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헌법재판소에서 '교육상 불가피할 경우 교사의 체벌은 정당하다' 는 판결이 나오자 헌재 홈페이지와 교육관련 사이트에 의견들이 폭주했다.

대부분의 젊은 네티즌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체벌은 '체벌' 이 아니라 '폭력' " 이라는 논조를 내세웠다.

"뺨 때리는 건 다반사, 골프채로 때리는 경우도 자주 있다. 국민은 모든 권리를 보장받는다는 말은 학교에서 통하지 않는다. 심하게 체벌당하고 나면 남는 건 분노 뿐이다" (월드컵.인터넷),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때려서 교육시키는 방법을 과연 누가 옳다고 말하겠는가.

앞머리가 3㎝ 길다고 맞고 흰색 양말을 신었다고 또 맞는다" (pow.인터넷)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어 속담에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는 말이 있다.

학교는 '교육의 장' 인 만큼 그릇된 행동을 했을 때는 체벌도 가능하다.

다만 "폭력과는 구별돼야 할 것" (나라니.유니텔)이라며 좀 더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의견도 다소 있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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