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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리오스 "나도 1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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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병역비리'사건이 터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썰렁해졌다. 8일 현대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구장에는 치어리더가 사라졌다. 춤을 추면서 응원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이날 관중도 2671명이 입장, 평균 관중(686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막판 순위싸움만큼은 치열했다. 5위 기아는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모두 쓸어 담아 4위 SK를 압박했다.

1차전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7과3분의 2이닝 동안 산발 6안타.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대승(10-2)을 이끌었다. 14승(8패) 고지를 밟은 리오스(사진)는 개리 레스(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기아는 2차전에서는 김진우의 호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닥터 K'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운 3위 두산은 최고연봉의 정민태를 선발로 투입한 현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신승을 거둬 1위 삼성, 2위 현대를 승차 없이 압박했다.

현대는 2-3으로 추격한 9회초 2사 2루에서 2번 전준호가 좌익수 키를 넘는 적시타를 터뜨려 대주자 정수성이 홈을 파고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돼 분패했다. 6개의 삼진을 추가한 박명환은 158개의 탈삼진, 방어율 2.48을 기록하고 투수 부문 2관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SK는 대구 더블헤더 1차전을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는 8회 초에 터진 김기태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6-4로 꺾었다. 다승왕에 도전하는 삼성 배영수는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7안타.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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