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차 지원 전략] 수능 점수 낮으면 학생부·논술 전형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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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가채점 성적을 분석해 차분히 수시 2차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정시 지원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수능 이후 원서를 받는 수시 2차 모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올해는 80여 개 대학이 수시 2차 전형을 실시한다. 학생부나 수능·논술·면접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비교우위를 고려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다. 다만 대다수 중·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므로 잘 판단해야 한다. 2008학년도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전체 지원자의 34.5%가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지 못해 탈락했다.

수시 2차 전형 가운데는 올 9월에 접수를 끝낸 학교도 있지만 건국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은 수능 후에도 원서를 받는다. 수시 2차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한양대(가나다순) 등 10곳이다. 구술면접은 단국대·중앙대·연세대·이화여대 등 11곳이 실시한다. 학생부와 최저학력 기준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 특히 가천의대·광운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 학생부 100% 전형이 많아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13일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서강대는 일반전형에서 학생부(30%)와 논술(70%)을 반영해 416명을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인문사회·자연 계열로 나눠 실시한다. 같은 날 원서를 받는 단국대는 일반전형에서 600명을 뽑는다. 학생부 우선선발로 107명, 학생부와 구술면접으로 493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없다.

17일 원서를 받는 건국대는 지난해에 이어 수능우선학생부 전형으로 300명을 뽑는다. 지방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 학생부 성적만 반영하는 곳이 많다.

수시 2차 모집은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이 적은 데다 모집 횟수 제한이 없고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대거 지원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 수시 2차 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시 2차 모집에서는 2~3개 정도의 대학을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정시모집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좋다”며 “수험생이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내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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