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표준점수가 변수…대학따라 환산점수 달라질 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수능은 끝이 났지만 수시 전형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수능 이후에 전형(논술·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거나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2차 전형의 응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의 중요성= 수능 가채점 결과는 향후 정시 전형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도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원점수뿐 아니라 각 입시기관에서 제시하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영역별 표준점수의 편차에 따라 학생의 지원 전략이나 대학별 환산 점수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서둘러 판단해선 안 된다.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

또 지원 학과에 대한 오해로 인해 잘못된 지원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채점 후 평소 자신의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런 경우 자신감을 잃어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원점수만을 고려해 과도한 자신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치표는 최근 3개년간의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어떤 기준으로 배치했는가에 따라 입시기관마다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역조합별 점수와 대학별 환산점수로 바꿔 예상한 상위 누적백분위다. 전년도 상황과 달라진 변수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의 판단= 가채점 이후 각 대학별 최저학력의 유무와 반영 형태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물론 가채점이기 때문에 각 기관별로 예상 등급의 편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엄밀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예상 등급에 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가능성이 존재할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무엇보다 대학별 고사가 중요하다. 그러나 모집 인원이 큰 일반전형이나 학생부 중심의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정시 모집에서 해당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기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시모집 합격선과 수시모집 최저학력 기준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대학별 고사의 준비=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은 선발 형태의 다양화다. 수시 2차 전형은 크게 논술 중심과 내신 우수자 중심의 선발 모형으로 나뉘어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려면 논술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흐트러져 목표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시 2차 전형에서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는 시점은 짧게는 수능 이틀 후 부터 길어야 보름 이내에 실시된다.

수능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입시의 시작이라는 태도를 지닐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 2차 전형은 이미 수시 1차 전형이 실시된 뒤여서 각 대학의 특성과 출제 유형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준비 시간은 짧지만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종서 청솔학원 CS교육컨설팅 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