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경장관 "물가 불안땐 금리 올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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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한국은행은 농산물과 원유가격변동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이 억제 목표치(2.5%)를 넘어설 경우 통화량을 줄이고 단기 정책금리를 올리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비록 전제를 달긴 했지만 재경부장관이 한은의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李장관은 이날 오전 KBS-1TV 일요진단 '2000년 한국경제 안정성장 가능한가' 프로그램에 출연, 이렇게 밝혔다.

李장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 경제성장률 6%는 꼭 달성해야할 목표지만, (두 목표가 상충된다면) 물가안정을 우선해서 정책 노력을 집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 그는 "환율이 급변해 실물경제 교란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 며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 1백20억달러를 달성하고 외환보유고를 늘릴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李장관은 대우자동차 매각 문제에 언급, "매각 가격보다도 국내의 자동차 생산규모, 부품공급 체제 등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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