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총선 격전지] 서울 서대문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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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정기총회. 이곳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상현(金相賢)고문과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지구당위원장은 가벼운 악수만 나누고 지나쳤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5백68표차로 승부가 갈린 이후 늘 긴장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이다.

李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 단독 공천신청을 했고, 5선의 金의원은 '386세대' 인 우상호(禹相虎)부대변인의 내부 공천 도전을 받은 상태.

金의원은 요즘 특히 긴장해 있다.

당내에선 '중진 물갈이설' 이 나오고, 총선시민연대에선 그를 '부적격자' 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12월 2심에서 무죄 판결 이후 '한보사건 연루자' 란 오명을 떨쳐내느라 고심해온 金의원은 총선연대에 공개토론회를 제의해 놓았다.

그는 오전 6시 연희성당 새벽미사로 하루를 시작, 지역 현안 청취에 조직을 풀가동한다.

李위원장은 지난해 3월 2년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조직을 다져왔다.

재개발로 홍제동.북아현동 등 지역 내에 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데 고무돼 있다.

'서대문산악회' '우리문화사랑회' 등을 통해 열심히 주민접촉을 한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한나라당 청년외곽조직 '미래연대' 를 대학 밀집지역에 본격 투입할 예정. 禹부대변인은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시절의 동료.후배들과 함께 대학촌과 서민지역을 훑고 있다.

8, 12대 의원을 지낸 유갑종(柳甲鐘)전 의원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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