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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바다 청소하는 바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수욕장. 스킨스쿠버 10여명이 바닷물 속에 뛰어 들어 빈병, 고철 등 각종 오물을 수거하는 자연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전주지역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인 '바다살리기 운동본부(본부장 沈溶植.42.의사)' 회원들이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바다살리기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이날 2시간여동안 작업한 끝에 40kg의 오물을 수거했다.

회원 주진성(40.자영업)씨는 "바다는 어민들의 논밭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3~4년 사이 극심한 오염으로 황폐화된 바다를 살리기 위해 뭉쳤다" 고 말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2백여명. 이들 회원들중에는 변호사, 의사, 공무원, 건축업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모임은 '깨끗한 바다를 어민들에게 제공하고 후손에게 물려준다' 는 취지로 지난해 5월 결성됐다.

이후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각종 활동을 벌어왔으며, 매주 토요일은 아예 '바다살리기 날' 로 정했다.

지난해 12월31일 새천년 낙조행사가 열린 부안군 격포 채석강에서는 회원 전체가 참여해 자연정화 활동을 벌였다.

올해 들어서도 업무에 쫓기지 않는 회원들끼리 부안, 고창, 군산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환경캠페인과 바다 오물을 제거하는 활동을 펼쳤다.

스킨스쿠버가 동원되는 바닷속 오물 제거는 1회당 5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 경비는 외부의 협조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한다.

앞으로 회원들을 5백여명으로 늘릴 계획인 이 모임은 갯벌살리기운동을 주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바다오염의 주범인 폐선 제거운동도 해당 시.군과 함께 벌일 예정이다. 또한 교수, 공무원 등 국내 해양전문가들을 초청해 바다살리기에 관련된 학술세미나도 매년 1차례씩 개최키로 했다.

沈본부장은 "모임의 연륜은 짧으나 회원들 모두가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 그 열기가 높다" 며 "앞으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뛰는 활동에 치중하겠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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