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칠레의 MB “남극 초청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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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중남미 여성 정상 중 최초로 10일 한국을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가운데)의 어머니 앙헬라 헤리아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두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도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21세기 경제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남극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바첼레트 대통령은 “남극 개발과 관련한 MOU(양해각서)를 맺고 싶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특히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극으로 초청하고 싶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칠레는 남극에서 영유권을 놓고 아르헨티나 등과 경쟁 중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회담에서 “칠레는 한국의 친환경 자동차·정보통신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2차 전지(의 원료인) 리튬의 세계 1위 생산국”이라며 한국과 광업 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즉각 관련 부처 간 실무작업을 지시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한국은 가난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에서 돋보이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칠레가 배우고 연구해야 할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옥 여사 “청계천이 최고 추천 관광지”=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바첼레트 대통령의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 축사를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국 방문의 해 D-50, 서울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영화배우 이병헌씨 등과 대담했다. 김 여사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가 김치를 좋아해, 단지에 넣어 보냈는데 (지난달) 태국에서 만났을 때 ‘아직 몇 포기 남았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또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상 깊은 관광지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때 만든 청계천이 제일 좋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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