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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딸기, 파프리카·새송이·단감·배에 이어 수출 1000만 달러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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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1일 진주시 대평면에 있는 딸기 공동선별장에서 주민들이 딸기를 선별해 포장하고 있다. [진주시 제공]


전국 딸기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경남 진주 지역 농가가 올해 딸기를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 수출 1000만 달러 돌파는 진주에서 딸기 수출을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딸기가 전국적으로 파프리카·새송이·단감·배 등에 이어 처음으로 1000만 달러 수출 농산물로 떠오른 것이다.

11일 진주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딸기 수출액은 1205t 658만 달러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 752t 530만 달러어치에 비해 양으론 60%, 금액으론 24% 늘어난 것이다.

딸기 수출은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이뤄져 연말까지 1000만 달러 돌파가 무난하다고 진주시는 밝혔다.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용 딸기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119㏊(173 농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 수출은 9일 대평면 딸기특화단지에서 생산된 ‘장희’ 품종 10t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은 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3년여 전 수출이 시작된 싱가포르에는 미국산 대신 국산 딸기가 점령하고 있다. 국산 딸기의 당도가 미국산보다 높아 국산 딸기를 찾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진주 딸기의 싱가포르 수출액은 지난해 100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만 3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수출 딸기의 주력 품종은 과육이 단단한 ‘매향’. 국내에서 개발된 매향은 논산 등에서 많이 재배되지만 진주가 일조량이 많고 강설량이 적어 재배 적지로 떠오르면서 ‘딸기 수출 1번지’의 명성에 기여하고 있다. 진주는 남강을 끼고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수량이 풍부하며 수질이 깨끗해 딸기 재배에 적격이다.

진주시의 파격적 지원도 딸기 수출에 힘이 되고 있다. 시는 농가에 공동선별비·포장재 비용, 농업용 난방기 등을 지원하고 수출 업체에 수출액의 12%를 보조해 준다.

진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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