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난(亂)개발 등으로 훼손 우려가 높은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과 광주 무등산이 이들 지역을 시민기금으로 임대하거나 매입해 영구 보호하는 '자연신탁국민운동(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대상 후보지로 선정됐다.
또 ▶강화도 초지진인근 매화마름 군락지▶서울 강동구 둔촌동 희귀 습지▶제주 선홀곶 상록활엽수림▶인천 남동구 소래항앞 시흥갯벌▶강화도 남단 철새도래지▶충남 태안반도 해안사구(砂丘) 6곳도 후보지로 함께 선정됐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공동대표 金祥源.高銀)은 25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2020년까지 국민총생산(GNP) 1%를 자산으로 후보지 8곳 등 전국토의 1%를 매입.임차해 관리키로 했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염전지역인 시흥 갯벌 4만여평을 평당 1만원씩 총 4억원 정도에 임대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또 농업기반공사 소유 농경지인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1천2백평은 농림부와 협의를 거쳐 불하받거나 정부 차원의 보존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에는 환경연합사무총장 최열(崔冽)씨 등 시민환경단체 인사 2백여명이 참여했다.
간사단체인 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吳成圭)기획실장은 "기업 매출이나 수입의 1%를 기부하는 1%클럽 회원 1백만명을 모집해 자연과 문화를 아끼는 정신을 넓혀나가겠다" 고 말했다.
◇ 내셔널트러스트운동〓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생태 지역과 문화.역사유적지 등을 시민모금으로 사들여 보호하는 운동으로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997년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소규모 활동 등이 시도되기 시작,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