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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사비분담 요청' 네티즌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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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이 대기업체 임원에게 대통령 행사의 비용 분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청와대 게시판과 미디어 사이트에는 청와대 비서관의 말 바꾸기와 구태의연한 행태에 대해 분노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 대부분은 "개혁을 내세우는 노 정권에서도 과거 권위적인 행태가 그대로 자행되고 있다"며 "집안 단속부터 한뒤 개혁에 나서는게 모양새가 좋겠다"며 분개했다.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예전 같으면 알려지지도 않았을 일이 곧바로 드러난 것을 보면 점점 한국 사회가 투명해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 비서관은 "지난달 말 삼성 L부사장에게 전화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할 '디지털 방송 선포식'(지난 3일 개최)의 행사 분담금을 내줄 수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다"고 7일 오후 밝혔고 노 대통령은 이날 양 비서관에게서 이 같은 보고를 받고 "기업에 오해 살 만한 전화를 했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일처리였다"고 질책했다.

'디지털 방송 선포식'은 디지털 방송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계획된 행사로 방송위와 방송협회.방송사, 산자부.정통부.문화부 등이 공동주최했고 가전 회사 3곳(삼성전자.LG전자.이레전자)이 디지털 TV 제조업체로 행사장 내 부스를 운용하는 형태로 참가했다. 전체 행사 비용은 8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네티즌 손명성씨는 "입만열면 개혁을 외치고 자신들만 깨끗하고 상대방은 더럽고 개혁대상인양 떠들더니 너희들이 과거 정치인과 다른것이 무엇인가. 과거에는 더러운 부분이 컸지만 경제를 파탄으로 모는 무능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정번씨는 " 이번 문제를 일으킨 청와대 비서관이 조선, 동아일보를 향해 '저주의 굿판을 집어쳐라'고 욕했던 사실에 기가 막힌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고 했다.

최남대씨는 "청와대의 전화는 적절치못한 행동이 아니라 사실상 기업에 대한 협박이고 갈취행위다.아마 협찬을 했으면 다른 기업에도 손벌렸을 것이고 떡고물도 챙겼을지 모른다.이것은 정경유착의 전형적인 행태다."라고 한탄했다.

박병순씨는 " 개혁,개혁 하는데 청와대가 기업임원에 전화걸어서 행사비 부담요청 하는 것도 개혁범주에 속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봄다리'라는 네티즌은 "이보다 더한 시절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번 건은 개혁으로 가는 진통으로 볼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김수성씨는 "노 대통령은 이 기회에 386 개혁세대중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떨거지를 정리하고 깨끗한 개혁을 추진해야 국민들에게 성원을 받을 수 있다"고 "엄중 문책해야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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