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 마스크·손소독제 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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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서울 지역 수험생에게 마스크와 일회용 손 소독제가 지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사장에 설치하는 손 세정제 외에 모든 수험생에게 일회용 손 소독제 두 개와 일반 마스크 두 개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강원교육청을 비롯한 다른 교육청도 수험생에게 마스크 등을 지급한다. 건강한 수험생들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율로 결정하면 된다.

신종 플루 의심 수험생은 의심 수험생만, 확진 수험생은 확진 수험생만 별도로 모아 시험을 치르게 하는 분리시험실도 운영된다. 분리시험실은 전국 1124개 시험장별로 2실 이상씩 총 2267개가 마련된다. 분리시험실에는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마친 1만400명의 감독관이 배치된다. 감독 교사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확진 수험생은 마스크 착용 강제 규정은 없지만, 시험실을 벗어날 경우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제2차 본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수능 대비 신종 플루 대책’을 발표했다. 예비 소집일인 11일에는 수험표를 배부하면서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한다. 발열 증세가 있는 수험생은 지정 병원 의사의 진단을 받은 뒤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증상이 있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수험생도 발열 검사를 받을 때 관련 사실을 검사 담당자에게 알리고, 분리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

응시 도중 갑작스럽게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의사·보건교사의 판단 하에 분리시험실로 이동해야 하며, 분리시험실에서도 시험을 더 이상 치를 수 없는 경우 학생의 포기 의사를 확인한 뒤 인근 치료 거점병원으로 이송한다. 교육과학기술부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은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험생 수와 감독관 수는 예비 소집 발열 검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며 “분리시험실에서 감독할 예비 감독관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2만9000여 명의 시험 감독 교사가 투입된다.

중대본은 또 학교장의 공동 휴업 요청이 있거나 교육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지역 내 PC방·학원 등에서 학생 출입지도, 위생감시를 할 수 있게 했다.

◆신종 플루 사망 4명 추가=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25세 여성 등 4명이 추가돼 10일 현재 52명으로 집계됐다. 25세 여성은 평소 질병이 없던 비고위험군이고, 나머지는 고위험군이었다. 신종 플루에 감염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이광기씨의 아들(7)은 이번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급증하던 학교 집단 발병은 주춤하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10월 25~31일) 1134건이던 집단 발병 건수는 11월 첫 주(1~7일) 699건으로 떨어졌다. 보건당국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투약 확대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하루 평균 처방 건수는 이달 초(11월 1~7일)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첫 주(10월 5~11일)의 1950건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체 휴업 학교 수는 지난달 31일 528곳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나 10일 144개로 줄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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