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아침엔 두부반찬, 오후 시험 전엔 초콜릿이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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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과 재수생에게 내일은 결전의 날이다. 시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능 시험 전날과 당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은 학습의학 상식을 살펴봤다.

① 수능당일 아침 식사

아침식사로는 비타민 B군(특히 B1, B6)이 풍부한 음식이 필요하다. 권장 식단은 현미잡곡밥, 두부, 계란(두부에 계란을 입혀 올리브유에 튀겨주면 더 좋다) 등이다. 나머지는 수험생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그대로 먹도록 준비해 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 우유는 금물이라는 것. 우유엔 잠이 오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거의 7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며 버텨야 하기 때문에 꿀물(다당류)을 한 잔 정도 준비해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당분을 섭취하면 두뇌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빠르게 공급돼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② 점심(도시락) 권장 식단

김밥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목이 멜 수 있으므로 밥을 기름에 볶아 김밥을 싸주는 것이 좋다. 강낭콩밥을 준비한다면 반찬으로는 참치 야채전, 멸치볶음, 우엉조림, 닭고기 튀김이 좋다. 밥을 먹는 것을 힘들어 하는 학생인 경우라면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를 준비해 줘도 좋다. 이와 더불어 초콜릿 한두 조각 정도를 준비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엄마가 싸준 양의 60~70%밖에 먹지 못한다. 남은 시간 집중력을 위해 초콜릿 같은 단당류를 먹는 것이 유리하다.

③ 수능 전날 잠자는 시간

수능 전날엔 대부분의 학생이 푹 자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원래 수면 리듬과 달라서 평소 잠자는 시간까지 1시간 정도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왜 이렇게 잠이 안 오지’ 하고 불안해지다 보면 오히려 더 늦게 자는 경우까지 생긴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지 말고 평소 수면 리듬에 맞춰 잠자기 바란다.

④ 전날 잠이 안 오면

따뜻한 물로 목욕 또는 족욕을 하거나 우유 한 잔을 따끈하게 데워 먹는 게 좋다. 또 전날 저녁식사는 나이아신이 풍부한 버섯, 참치 등을 준비해 먹을 것을 권한다. 그래도 잠이 안 오고 자꾸 깰 것 같으면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요청하기 바란다.

⑤ 시험 당일 반드시 금해야 할 것

시험 당일 아침 불안감을 이유로 우황청심환이나 안정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황청심환은 뇌졸중에 쓰이는 약으로 한의학계에서도 오히려 지나친 안정감, 더 나아가 졸음을 유발하므로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신경안정제는 졸음 및 기억력 감퇴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정찬호 마음누리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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