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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실직자' 속속 일터 복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이 취업현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실질임금 수준이 오르면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19일 노동부에 따르면 1999년 4~12월 재고용으로 채용장려금을 받은 사람은 9만6천7백여명(6백8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채용장려금은 고용조정으로 실직한 사람을 재고용할 경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로 이같은 숫자는 전년 동기 5천1백여명(59억여원)에 비해 19배나 늘었다.

반면 경영사정이 악화돼 근로자를 줄여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전직훈련.휴업.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원을 줄이지 않는 기업에 지급하는 고용유지 지원금은 크게 줄었다.

99년 4분기 1백15억원이 나가 지난해 동기 4백13억원보다 72%나 감소했다.

그만큼 인력고용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고용회복 추세와 함께 근로자의 실질임금도 IMF 이전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노동부의 99년 11월 임금.근로시간.고용 동향분석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월평균 1백30만2천원으로 97년 11월 실질임금 1백31만7천원 수준에 육박했다.

명목임금은 99년 2월부터 이미 97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물가인상률 등 근로자들의 실생활을 반영하는 실질임금 수준까지 IMF 이전 수준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은 전업종에 걸쳐 임금총액 자체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다만 99년 11월까지 월평균 근로시간은 2백7시간(주당 47.7시간)으로 98년 같은 기간(주당 45.7시간)에 비해 4.5% 늘어났으나 초과근로시간은 무려 24.1%나 증가,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동부 김우동사무관은 "기업의 매출이 늘고 사업이 커지면서 인력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면서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 뚜렷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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