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심포니의 수석지휘자 앤드루 데이비스(56)가 오는 10월부터 계관(桂冠)지휘자로 추대되면서 시카고 리릭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BBC심포니는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제인 영국 프롬스 축제를 이끌어오면서 현대음악 초연에 정평이 나 있는 교향악단. 지난 1988년부터 글라인데본 오페라페스티벌 음악감독도 겸해온 그의 고별공연은 오는 9월 9일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리는 프롬스 축제 1백6회 시즌의 '마지막 밤' .
허버트 패리의 '예루살렘'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 토머스 안의 '룰 브리태니어' 등 '가장 영국적인 음악' 을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하는 이 공연을 통산 11회째 지휘함으로써 영국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데이비스는 시카고에서 내년 3월부터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 , 야나체크의 '예누파' 등 세 편의 오페라를 지휘하고 2005년에는 처음으로 바그너의 '반지' 전곡 연주에 도전할 예정.
한편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음악감독인 레너드 슬래트킨이 데이비스의 후임으로 BBC심포니를 맡아 오는 10월 22일 창단 70주년 기념공연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