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고 마을유적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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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주도 최고(最古)의 마을유적터가 발견됐다.

제주시는 14일 제주시 용담2동 747의2 일대에서 기원전 2백년께에 형성된 고대 마을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원전 1세기께에 세워져 그동안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마을 유적으로 확인된 제주시 삼양동 유적보다 1백년 앞선 것이다.

고대 마을터 발굴조사를 담당한 제주대 박물관측은 "12평 규모의 장방형 수혈(竪穴)주거지 1기와 다량의 탄화곡물.방추차 등이 발견됐고 음식 조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지상식 불다짐 주거지.수혈식 석곽.마제석부와 숫돌 등 다량의 유물도 확인했다" 고 보고했다.

이번에 출토된 구멍무늬(孔列)토기와 골아가리(刻目)토기 등은 1985년 발굴된 용담동 '먹돌세기' 석곽묘의 출토물과 동일해 이 마을 유적이 기원전 2백년께에 조성돼 기원후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덧붙였다.

조사단은 특히 "발굴조사가 진행된 곳은 1천6백여평에 불과하지만 유적 배치를 감안할 때 전체 마을터는 5만여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며 "이로 미루어 탐라시대 전기에 상당한 세력을 가진 집단이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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