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녹색 공공디자인’ 눈에 띄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2009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종합 대상을 받은 목포시의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숲길- ECOMOKPO’사업에 따라 조성된 사랑의 광장. [전남도 제공]


전남의 디자인 사업들이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시상식에서 목포시의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숲길- ECO MOKPO’가 종합 대상을, 전남도의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가 공공정책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공디자인엑스포조직위원회가 ‘아름다운 공간, 따뜻한 도시-공공디자인으로 실천하는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총 112점이 출품됐고, 작품성·공공성·조화성·주제해석 등을 심사했다.

ECO MOKPO는 주거밀집지역에 인간과 도시, 자연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삶’을 컨셉으로 사랑의 광장, 숲의 거리, 연못, 바닥 분수 등 독특한 경관 디자인을 조성해 호평을 받았다. 담양·완도·신안·장흥의 슬로시티는 생태·환경·맛·전통·문화 등을 체험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남도문화의 전통성을 표현한 한옥민박단지를 조성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남도는 천일염을 상품화한 ‘뻘 솔트’(Pearl Salt) BI 포장디자인으로 지난달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지 디자인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울돌목 거북배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의 최우수상, 전통한옥형 관광정보센터 ‘남악마루’ 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핀업 디자인 공모전의 대상을 차지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8월 공공디자인과를 신설했고, 전국 최초로 9월 디자인 전문가인 정기석(52)씨를 과장으로 영입했다. 정 과장은 ㈜태평양·피죤·인스나인·다스디자인 등에서 일했고, 한국디자이너협회 공공디자인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었다.

◆눈에 띄는 전남 디자인=12개 시·군의 섬 가운데 여객선 항로에서 보이는 30가구 이상 마을들에 대해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지난해 12월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섬 경관 디자인은 제3차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에 반영, 건축물·담장 등을 채색해 관광 상품화할 방침이다. 또 공공디자인사업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신도시·관광지 중심지역 등에 대한 공공디자인 기본계획 수립과 가이드 라인 설정, 표준모델 개발 등을 한다.

시범 적용이 가능하고 파급 효과가 큰 가로등·벤치·휴지통·안내표지판·가드레일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내년부터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관련 전문가를 활용한 프로젝트 매니저 제도를 도입,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토목·조경 공사 등은 계획단계부터 디자인에 대해 자문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 시범거리를 5곳을 조성한다. 시범거리는 공모해 뽑으며, 도비와 시·군비를 투자해 보도블럭·가로등·가로수·옹벽과 공공 표지판 등을 정비한다.

정기석 전남도 공공디자인과장은 “디자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우리 전라남도는 친환경 녹색 컨셉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이 결합해 훌륭한 디자인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