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2000] 우근민 제주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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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1세기 제주는 정부의 시혜나 기다리는 변방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시대의 관문' 으로 비상하는 동북아의 경제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

우근민(禹瑾敏) 제주도지사는 올해 도정운영 방향을 ▶경제 재도약 ▶4.3사건 문제 해결 ▶제주형 사회복지모델 정립 등으로 잡았다.

- 새 천년 구상과 소감은.

"평화와 인권, 문화.환경, 참여.자치의 시대가 21세기다. 제주의 모든 부문을 새 패러다임에 맞게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다. "

- 제주관광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사가 취임 직후 외쳤던 외자유치 역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복안은.

"관광관련 기구.인력을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관광정책도 실행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하겠다. 무엇보다 정부가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확정면 민자유치가 탄력을 얻는 등 제주 관광산업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

-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와 오픈카지노.메가리조트 구상 등은 아직도 도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케이블카는 설치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한라산 보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내국인출입 카지노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투자유치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대규모 리조트단지 구상도 투자가 부진한 3개 단지 20개 지구 분산개발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

- 지난해 말 4.3 특별법이 제정됐다. 후속조치는.

"특별법 제정은 4.3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위령공원 조성사업을 순조롭게 추진, 이곳저곳 옮겨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위령제를 지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 4.3 실무위원회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덕망있는 인사로 구성하겠다. 또 실무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4.3 사업 추진지원단을 확대.개편하겠다. "

- '감귤열매솎기운동으로 지난해 우려했던 감귤값 폭락 현상은 어느 정도 막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까지 감귤유통에 행정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시각도 많은데.

"행정은 정책기획.집행, 출하연합회와 농.감협은 유통, 생산농가는 고품질 감귤생산에 전력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역할분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현재의 소규모 작목반이 아닌 대형작목반이 생산.유통의 거점역할을 해야한다. "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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