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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지분달라" 한나라 비주류 들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내 비주류(과거 '꼬마 민주당' 출신)들이 공천지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조순 명예총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할 때 약속했던 7대3의 지분비율이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도 "신의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도 지분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져 물밑에서 진행돼온 한나라당 내 공천갈등이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중진인 김윤환(金潤煥)고문과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도 어떤 방법으로든 공천심사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李총재측에 전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모두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李총재측의 독주를 비난하고 나설 생각들이다.

이에 대해 李총재측은 "당선가능성이 최우선이며 계파지분을 따질 때가 아니다" 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하순봉 총장은 당직자 회의에서 "당론도 아닌 趙명예총재 개인회견이 기자실에서 이뤄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李총재의 다른 측근은 "DJ정권의 중간평가이자 정권교체의 길목인 총선에서 계파 이익을 내세우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 이라고 주장.

李총재측은 河총장이나 양정규(梁正圭)부총재 등 측근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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