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매매춘 뿌리뽑기' 전국서 전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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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성년자 매매춘을 뿌리뽑기 위한 전면전이 시작됐다.

경찰청은 10일 전국의 방범 경찰을 총동원하고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이번에는 10대 윤락행위를 근절하겠다" 고 다짐했다.

◇ 집중 단속〓경찰청은 이날 오후 회의실에서 전국 윤락가 밀집지역 관할 13개 경찰서장과 이 지역 여성대표, 지방경찰청 방범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성년자 매매춘 대책 회의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50일 동안 전국 윤락가에서 미성년 매매춘을 특별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속칭 ▶미아리 텍사스▶청량리 588▶천호동 텍사스▶부산 완월동▶대구 자갈마당▶인천 옐로 하우스 등 전국 53곳의 윤락가를 집중 단속 지역으로 선정했다.

회의에서 미아리 텍사스 특별단속 경과보고에 나선 김강자(金康子)서울 종암경찰서장은 ▶현황 파악▶업주자율 유도▶고사(枯死)작전 등 3단계 단속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업주들의 협박 등 어떠한 위협에도 결코 굴하지 않아야 미성년자 매매춘이 사라진다" 고 강조했다.

◇ 시민단체 동참〓전북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16개 지역단체의 회원 1천여명으로 '10대 매매춘 감시반' 을 편성, 도내 전역에서 감시 활동에 들어갔다.

대상 지역은 전주시 서노송동 속칭 '선비촌' 등 윤락가 일대와 퇴폐 다방.룸살롱.노래방 등이다.

이 단체는 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 감시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대구시의 중구여성단체협의회는 대구 중부경찰서와 함께 속칭 자갈마당의 미성년 윤락녀 색출에 나서는 한편 '가출청소년 집으로 돌려보내기 운동' 에 나섰다.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도 10일부터 미성년자 고용 윤락업주 신고전화(051-257-0057)를 개설,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 미아리 텍사스 단속〓미아리 텍사스 지역의 업주 1백50여명은 이날 오후 '미성년자 추방 업주결의대회' 를 갖고 "절대 미성년자를 고용하지 않고 경찰 방침에 적극 호응하겠다" 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강갑생.박신홍 기자,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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