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앞모습 강조한 검정·흰색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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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일 밤 대종상 시상식이 베일을 벗었다.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역시 대종상 레드카펫의 주인공이다. 제46회 대종상영화제에 참가한 여배우 중 가장 주목 받은 사람은 최강희였다. 평소 과감한 의상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속이 비치는 얇은 소재로 깊게 파인 가슴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페라가모 드레스로 긴장감 있는 아름다움을 뽐냈다. 전통적인 한국미인 수애는 뉴욕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엘리 타하리의 와인 빛 드레스로 고혹적인 자태를 선보였다.

색상은 검정과 흰색이 주조를 이뤘다. 디자인 면에서는 등이 모두 드러나는 ‘베어 백 드레스’로 뒷모습을 강조했던 다른 해에 비해 앞가슴을 강조한 드레스가 많았다. 앞 절개선을 명치끝까지 깊게 파거나 가슴을 꽉 조여서 가슴골 라인에 포인트를 준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한국 디자이너의 드레스가 많이 등장했던 것도 특징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번 레드카펫을 한 마디로 ‘전쟁’이었다고 표현했다. 한 달 전부터 드레스를 ‘찜’하기 위해 스타일리스트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올해에는 한 달 전 있었던 부산영화제 여파로 드레스 쟁탈전이 유독 심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배우가 참가했던 부산영화제에서 이미 수입 명품 브랜드의 수많은 드레스가 선보였기 때문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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