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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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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방학은 아이들의 현장학습을 도와주는 절호의 시기. 하지만 아이들끼리 가는 캠프는 안전 문제와 비싼 비용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집에서 하릴없이 뒹구는 아이를 보는 것도 답답한 노릇. 하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과학관.사회기관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현장학습장과 프로그램들을 알아봤다. 호암 갤러리와 로댕 갤러리는 한장 입장권으로 두 곳을 동시에 둘러볼 수 있다. '인물로 보는 한국 미술전' 을 호암 갤러리에서 보고 이와 연계해 '엄마와 함께 하는 어린이 아뜰리에' 프로그램을 현장 체험할 수 있다.

호암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투어' 를 오후3시부터 참가한 뒤 기억에 남는 얼굴이나 지인.자신의 얼굴을 고무찰흙으로 만들어 직접 예술가가 되어보는 체험. 재료비 3천원을 내면 액자 틀.골판지.고무찰흙.모형 등을 받고 만든 작품은 가지고 갈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대전)에서 진행하는 겨울방학 천체과학교실은 살아있는 천문우주를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겨울철 별자리와 각종 천체현상에 대한 설명을 지도교사로부터 듣고 국내 최대의 플라네타리움(별자리 투영기)장비로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야광 페인트를 이용해 별자리를 직접 그려보는 실습시간도 주어진다. 매일 선착순 1백명이 참가.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철새전문가 경희대 윤무부교수의 '철새 낙원 천수만' , 복제소 영롱이로 유명한 서울대 황우석교수의 '생명복제기술 어디까지 발전할까' 등 명사들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에게도 최신과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다.

또 매일 오전10시30분과 오후1시30분에는 '세포와 바이러스' '첨단화학과 신물질' 같은 과학영화와 함께 '미믹' '스몰솔져'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외화들이 하루 2편씩 상영된다.

영국자연사박물관과 BBC가 주최하는 야생동식물 사진전에서 입상한 대형 사진류 83점이 15일부터 2월13일까지 전시되기도 한다.

지난 97년 문을 연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시물이 내실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개미집.새집 등 3백여종을 판넬.사진.실물.모형으로 재현한 '동물의 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0일 오후3~4시에는 엄마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국의 겨울 철새' 강좌도 진행된다. 삼육대 이정우 교수가 강사로 초빙돼 박물관 옆 조형예술대학관 518호에서 강연한다.

2월3일까지 명동 한전프라자에서 열리는 '가족인형극 만들기' 와 '가족애니매이션 영화 만들기' 도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특색있는 강좌. 각 강좌별로 50명씩 선착순 마감되며 무료다.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 1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 1.2.3.4시에 진행되는 '꼬마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는 고흐.루소.마티스.마그리트.박수근 같은 미술 대가들의 명화를 탐구.재현해 보며 이들의 생애 이야기를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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