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기회 잡으려 사납게 덤비는 李9단
제7보 (110~124)〓110으로 젖혀 이창호의 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목에서 뭔가 전기를 만들지 못하면 백은 지옥같은 종반을 맞게 될 것이다. 李9단도 그걸 직감하고 평소와 달리 사납게 덤벼들고 있다.
그러나 후유증도 심각하다. 우선 113이 뼈저리게 아프고 115에 116으로 쌈지뜨고 사는 모습에선 피눈물이 난다. 바로 이 장면인데 사실은 이때가 창하오에게 또 한번 찾아온 좋은 기회였다.
우선 우변 흑은 '참고도1' 처럼 백1로 포위돼도 흑6까지 선수로 살아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흑은 만사 잊어버리고 '참고도2' 처럼 척척 뛰어나가면 그만이었다.
이것으로 이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A로 뿌리를 끊는 수도 있어 흑이 두텁고 편한 국면인 것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조훈현9단의 감상이었다.
그러나 창하오9단은 단 40초만에 117로 잡았다. "폐석을 잡았어요. 후수 열집짜리 끝내기예요. " (홍태선7단)
이에 비하면 위쪽 흑은 요석이고 근 20집의 가치가 있다. 118에서 백의 강수는 성공. 그러나 대세는 아직도 팽팽하다. 여기서 흑의 다음 한수는 어디가 최선일까.
박치문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