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②] 김태우 “10년간 네 번 사랑..2명은 연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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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4명과 데이트, 결혼은 39세에

-그렇다면 평소 이상형은 어때요.

"요즘은 바뀌었어요. 예전엔 당연히 외모였는데 요즘은 요리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또 전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를 잘 내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 설마 데이트 경험이 없다고는 안 하겠죠.

"당연히 있었죠."

-좀 구체적으로 얘기 좀 해줘요.

김태우는 전혀 거리낌없이 구체적인 숫자까지 언급하며 답했다. 애초 약속한대로 맥주 4병이지만 역시 소주 4병 이상의 화끈한 답변이었다.

"데뷔 후 10년간 4명 사귀었어요. 2명은 일반인, 2명은 연예인이었죠. 지금은 모두 헤어졌어요."

-헤어진 이유는.

"모두 같아요. 제가 신경을 못 써서 그렇죠. 한번은 이런 적이 있어요. 녹음실에서 작업하다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다시 할게'하고 끊은 후에 다시 한 게 3일 뒤였어요. 그러니 차일 수밖에요."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이 있나요.

"한 명 있어요. 여러분도 아실만한 스타 분이에요."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요.

"소문이 안 나도록 주로 단체로 했어요. 덕분에 데이트 비용이 엄청 들었죠.(웃음)"

-결혼은 언제쯤.

"한 39세요?"

▶ '청춘불패'의 별명은 곰므파탈

-KBS 예능 프로 '청춘불패'에서의 러브 모드도 재미있어요.

"유리를 비롯해 모두 매력적인 친구들이에요. 나르샤는 저와 동갑이라 많이 친해졌고, 써니는 보기보다 호탕한 친구에요. 구하라는 외모처럼 애교가 넘치고요. 하나같이 귀엽고 착해요. 늘 촬영이 즐겁고 기다려지죠."

-'대장'모자는 어디에서 난 거죠?

"팬이 준 선물이에요. 집에 있던 걸 쓰고 나왔어요. 트레이닝복도 원래 제 것을 입은 것이고요."

-별명이 생겼던데.

"'곰므파탈'이라고요. 곰태우와 팜므파탈의 합성어죠. 팬들이 지어주신 건데 마음에 들어요.(웃음)"

-삽질 등 거의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더군요.

"2회 때 울타리는 진짜 제 손으로 만든 거예요. 군대 시절의 경험이 도움이 됐죠. 다들 제법이라고 놀라더라고요."

▶ 군에서 처음 우울증 경험

-군 생활 힘들게 했죠.

"강원도 화천의 27사단에서 복무했어요. 수색대였죠. 훈련 많이 다녔어요."

-보통 홍보부대에 지원하잖아요.

"전 그게 싫었어요. 거기가 더 힘들어보였고요. 그래서 그렇다면 차라리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덩치가 큰 덕분에 여러모로 많이 불려다녔어요."

-재미있던 일이 많았겠네요.

"한번은 부대 인근 계곡에 정자를 하나 지은 적이 있어요. 전기톱 하나로. 군대에선 안 되는 게 없잖아요.(웃음) 나중에 다 만들고 나서 기둥에 사인을 했어요. 아마 지금도 제 사인이 들어간 정자가 있을 겁니다."

-힘든 적은 없었나요.

"제가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우울증 같은 거 거의 모르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군대에서 처음으로 그런 걸 경험했어요. 딱 한번. 상병으로 진급한 어느 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자니 지금까지 보낸 시간 만큼 앞으로 더 시간을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자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어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웃음)"

-싸이처럼 다시 가라면 가겠어요.

"에이, 그런 농담을….(웃음) 그러나 배운 게 참 많아요.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많은 걸 깨우치게 해줬어요. 그래서 지금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요."

이쯤에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선배인 가수 김범수가 MBC 라디오 '꿈꾸는 라디오'의 DJ를 맡아 첫방송을 하면서 게스트로 김태우를 즉석 연결한 것이었다. 김태우는 특유의 위트를 잊지 않고 "김범수는 네모다"라는 주제에 맞춰 "김범수형은 짠돌이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거침없음이 그대로 살아났다.

>>③편에 계속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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