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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어물쩍 年末 공시…폐장후 3일동안 261건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새 천년의 기대감으로 들떠있던 지난해 12월 28일 증시 폐장 후 마지막 3일 동안 거래소 상장회사들이 무더기로 공시를 쏟아냈다.

이 기간중 1백68건의 공시가 나왔으며 특히 폐장 다음날인 12월 29일에는 68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개장일 하루 평균 공시건수(29건)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사흘간 93건의 공시가 몰렸지만 권리락.지분변동 상황 등 시장관리자의 공시를 제외하면 등록업체 자체의 공시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공시 '노하우' 가 많은 거래소 상장회사들이 코스닥 등록업체보다 '연말 공시' 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폐장후 쏟아진 2백61건의 공시에는 ▶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이나 담보 제공 ▶지배주주 등과의 유가증권 매매거래 ▶관계회사 청산에 따른 특별손실 발생 등 해당 회사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주요 공시내용 요약.

◇ 특별손실 발생 ▶신진피혁공업〓장가항신진피혁유한공사 청산으로 17억6천5백만원▶중외제약〓중외메디칼 등 관계사 지분 처분으로 57억1천7백만원▶동성화학〓미국 현지법인 화의 개시로 1백20억2천4백만원▶삼성전기〓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4천1백70억원(28일 공시)▶남선알미늄〓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으로 22억6천3백만원

◇ 계열사에 빚보증 또는 담보제공 ▶신세계백화점〓신세계 파이낸스에 40억원 보증▶대원강업〓지배주주 대원총업에 13억원 보증▶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에 4백억원 보증'▶국동〓미 현지법인에 5백만달러 지급보증'▶SK상사〓유럽 현지법인에 2백26억6천4백만원, 일본 현지법인에 3백38억2백만원 빚보증'▶사조산업〓사조개발에 6억3천2백만원 담보 제공'▶무학주정〓무학에 31억9백만원, 무학의료재단에 4억5천만원 담보 제공'▶대구도시가스〓대구 TRS에 60억원의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이론코리아〓관계회사인 하이론폼에 45억원 지급보증

◇ 출자.대여.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매거래 ▶동원증권〓동원상호신용금고 유상증자에 참여, 3백억원 납입▶한별텔레콤〓한별인터넷에 18억원 출자▶동부한농화학〓동부제강으로부터 동부전자 주식 3백만주를 1백50억원에 매입▶LG상사〓LG산전으로부터 LG니꼬 동제련 보통주 5백66만주를 2백83억원에 매입▶새한〓새한미디어의 부동산을 1백38억원에 매입▶신세계백화점〓새한의 공장용지 1만평을 3백11억원에 매수▶동양증권〓계열사인 유티씨벤처에서 동양오리온투자신탁 보통주 80만5천주를 95억원, 동양선물 보통주 14만주를 7억원에, 쌍용캐피탈에서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 63만주를 1백4억5천만원에 매입▶한화석유화학〓지배주주인 가칭 여천석유화학에 1백10억원 대여▶산내들인슈〓산내들에 30억원 대여▶삼보컴퓨터〓지배주주 솔빛에 59억8천만원 대여▶삼애실업〓보고산업에 54억원 대여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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