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초고속 미사일 공동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브뤼셀〓연합]세계의 모든 전투기를 격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초고속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와 중국에 의해 공동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에서 발간되는 데일리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항공기 제조회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에 따르면 초음속기에 쓰이는 '램 제트' 추진장치를 장착한 신형 미사일은 50마일의 사거리와 마하3의 속도를 자랑하며, 앞으로 5년내 생산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개발 중인 새 미사일은 영국 공군에서도 이미 예비 실험비행까지 거쳐가며 개발 중이던 램 제트 미사일보다 개발단계가 적어도 3년은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영국 공군이 3년내 실전배치할 예정인 '유로 파이터' 도 현재 러시아 전투기들이 장착 중인 미사일보다 속도가 뒤지는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공중전 무기체계의 균형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개발하는 램 제트 미사일은 종래 공대공 미사일의 체공시간이 불과 6초인 데 반해 최고 1분 동안 비행 가능토록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램 제트 기술을 오래전부터 확보했으나 냉전종식 이후 자금부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중 중국이 개발비용을 부담하고 나섬에 따라 본격 개발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개발 중인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의 'AA-12 Adder' 미사일을 토대로 한 것이며 러시아는 신형 미사일을 이라크나 세르비아공화국 등에 판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