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청사진] 고건 서울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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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이 세계속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새천년 새서울 가꾸기사업' 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002년 월드컵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는 일로 '세계 도시로서의 서울' 을 만드는 일에 착수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힌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6.7호선을 11월까지 완공하고 동대문 일대를 '교통특별관리구역' 으로 지정해 교통혼잡을 줄이겠다" 고 말했다.

- 2000년 서울 시정의 방향은?

"서울을 인간적인 도시, 한국적인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가꾸는데 치중할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하고 서울을 상징할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를 정례화하며 관광숙박업소 서비스 개선에도 힘쓰겠다. "

- 돈화문 길 녹지조성도 그 같은 시책의 한 예로 볼 수 있나?

"현재 왕복 4차로인 돈화문로를 2차로로 줄이고 대신 2차로는 꽃과 나무가 우거진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국악축제 등을 벌이며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도심의 문화탐방로로 개발할 예정이다. 돈화문길 녹지조성으로 북한산~창덕궁~돈화문로~남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남북 녹지축이 형성된다. "

- 시청앞 광장은 개방할 계획이 없나?

"검토는 해봤으나 차량소통 문제로 당장은 어렵다. 추후 시민의 집회.행사.휴식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겠다. "

-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폐지 또는 시내 전체로 확대할 계획은 없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차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바람에 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량도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통행 억제효과는 크다고 판단한다. 현재로선 폐지 또는 확대할 계획은 없다. "

-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내 택시진입과 같은 선심성 정책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시정 방향과 어긋나거나 특수 계층만의 이익을 위한 부당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할 것이다. "

- 화장장 건립과 같은 공공시설 건설이 주민 반대와 자치단체간의 이해대립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예가 많다. 해결책으로 주민투표제를 도입할 의향은?

"지방자치법상 근거규정만 있을 뿐 시행을 위한 법률이 마련되지 않아 현재로선 도입하기 어렵다. 주민들과 직접 만나 끈질기게 설득함으로써 해결할 생각이다. "

- 총선이 끝나면 高시장의 대권 도전 의향이 농후해지리라는 얘기들이 나도는데….

"(손을 내저으며) 그런 생각없다. 정말 시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문경란.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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