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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로 맞추자] 세계경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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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새 천년 세계 경제의 초점은 경제성장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에 집약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2000년에도 3%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했던 미국의 경기둔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 경제성장〓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미국은 이보다 다소 낮은 2.6~3.1%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0년 세계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 아시아 경기호조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점차 상승할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는 통화긴축.금리상승 등으로 내수가 둔화될 것이지만 물가와 임금안정.수출회복에 힘입어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역내 교역량이 증가하고 유로화 절하효과에 따른 수출증가와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99년(1.9% 성장)보다 높은 성장률 2.8%대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경기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도 소비와 투자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99년에 이어 소폭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올해에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증가로 외환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은 일본.EU.개발도상국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후 크게 줄어들었던 세계교역 규모가 올해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은 다소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올 한햇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주가의 과도한 조정이 있을 경우 경기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주요 국가간의 경상수지 불균형에 따른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환율이 불안정해질 경우 세계경제 순항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 환율.금리〓KDI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과 성장률 둔화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향후 일본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엔화의 강세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저금리추세가 지속됐던 국제금리는 세계경기의 회복에 따라 올해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국제통상〓올해 국제무역 전선에는 지난해말 뉴라운드 협상 결렬에 따른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다자간 협상에 따른 국제 교역 규범을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후속협상이 진행되면서 국제무역 마찰과 분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둔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대외시장 개방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큰데다 뉴라운드 후속협상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위한 무역분쟁이 잇따라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IET는 이같은 기조속에서 뉴라운드 협상에서 완결짓지 못한 농업.서비스 시장개방, 자본자유화와 반덤핑 조치 규제문제 등이 올 한해 국제통상 협상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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