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대행 "연합공천 잘못하면 다 망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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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 31일 공개적으로 자민련 비난발언을 한 데 대해 자민련이 국민회의측과의 공조를 전면 거부할 것을 공표하는 등 공동여당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李대행은 KBS 제1라디오 '안녕하세요 김종찬입니다' 의 생방송 전화인터뷰에서 "연합공천을 잘못하면 다 망한다. 어렵다고 생각해야 한다" "서상목(徐相穆.한나라당)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자민련의 반란표 탓" "(야당보다)자민련 달래기가 더 어렵다" 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는 즉각적인 대응을 하라고 당에 지시했'으며, 자민련은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주재의 긴급 간부회의에서 "李대행의 발언은 공동정권의 정권공조와 선거공조의 기본을 거부한 것으로, 향후 모든 정치현안에 대해 李대행과의 공조협의를 전면 거부한다" 고 밝혔다.

또 이날 국민회의가 옷 로비 사건과 관련, 국회 법사위에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자매에 대한 청문회 위증혐의 고발건을 단독 처리하려 했으나, 자민련의 공조거부 지침에 따른 차수명(車秀明)의원의 불참으로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무산됐다.

파문이 일자 李대행은 "나눠먹기식 연합공천의 어려움 등을 원론적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전영기.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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