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의원 고별인사…JP 만나 "내 갈길 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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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이 마침내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를 떠났다.

金의원은 29일 오전 총리 집무실을 직접 찾아가 정식 고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중앙당에 탈당계를 냈다.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문제가 논의됐던 지난 7월 12일 총리공관 언쟁(言爭)이래 5개월 만에 처음 만난 자리다.

JP는 "같이 뜻하는 게(내각제 개헌) 성사되지 않았다 해서 꼭 헤어져야 하나. 헤어지지 말고 같이 가자" 고 간곡하게 설득했으나 金의원은 "우리 정치가 이래선 안된다.

내 갈 길을 가려는 데 이해해달라" 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30분간의 면담에서 집무실 밖으로 두 사람의 고성(高聲)이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8월 金의원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金총리가 일반 의원들의 김포공항 환영맞이를 못나가게 한 것도 언성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

金의원은 JP 면담 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송업교(宋業敎.전국구)의원, 김창영(金昌榮.대전서을).추재엽(秋在燁.서울 양천갑).전만수(田萬洙.청양 - 홍성)씨 등 자신을 따르는 왕년의 자민련 당직자 20여명을 배석시킨 채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음달 11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갖고 2월 초 '벤처신당' 창당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계획 등을 밝혔다.

포항북에서 출마할 허화평(許和平)전 의원 등과 철저한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이끌 작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때 행동통일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강창희(姜昌熙).이인구(李麟求).김칠환(金七煥)의원 등은 그의 신당 창당 작업에 냉담하다.

합당이 무산된 만큼 金의원을 따라 자민련을 떠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전영기.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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