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초기 민간인 공습 미군 지속적으로 감행"-A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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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전쟁 초기 미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공습을 감행했다는 주장이 AP통신에 의해 28일 제기됐다.

AP 한국지사측에 따르면 지난 50년 6~8월 미 공군 작전후 보고서들에 "민간인 복장의 하얀 옷을 입은 무리에 적군이 숨어 있을지 모르니 공습을 가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했다" 는 식의 진술이 여러 차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전후 보고서란 명령을 수행하고 기지로 돌아온 조종사들이 임무수행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다.

AP측은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여러 장 발견됐다며 이는 미군이 한국전 당시 민간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또는 조직적으로' 공습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AP측에 따르면 참전 조종사들은 "하얀 옷을 입고 강가에 모여 있는 무리를 공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고 증언했으며 "민간인들로 보이는 이들은 때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정확한 공습지점과 피해상황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

당시 미 공군들은 일본에서 출발해 한반도를 한바퀴 선회하며 지시에 따라 공습을 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P측은 다만 한 보고서에서 '유성' 이라는 지명이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AP측은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토대로 작전에 참가했던 조종사들과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AP는 28일 예고 기사를 내고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AP 인터넷 웹사이트(http://wire.ap.org)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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