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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항공사 주가 '밑이 안보여' …아시아나 등록후 이틀째 하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국내 양대 항공사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손재(損財)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아시아나항공은 거래가 시작된 24일이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했다.

27일 종가는 5천8백10원. 이틀만에 공모가격(7천5백원)을 22%이상 까먹은 셈이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회사에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금호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곧 박삼구(朴三求)대표이사를 불러들일 예정이라 회사는 온통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항공도 여러모로 사정이 비슷하다. 국세청의 탈세조사 이후 이 회사 주식 값은 2만4천원대에서 1만3천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그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 지난 10일엔 1만8천8백원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화물기 추락 사고가 터져 주가가 다시 폭락한 것. 사고 전날(22일)1만5천3백원이었던 주가는 27일 1만1천2백원으로 3일(거래일기준)만에 27%가 떨어졌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추락사고로 인명피해까지 입은데다 사주는 탈세죄로 이미 옥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

대신증권을 거래하는 한 투자자는 "아시아나는 호남지역 기업에다 한참 폭등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 소속기업이란 점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했는데 두 회사가 모두 비슷한 처지에 몰리는 것을 보니 세상사 참 알 수 없다" 고 푸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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