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항공사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손재(損財)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아시아나항공은 거래가 시작된 24일이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했다.
27일 종가는 5천8백10원. 이틀만에 공모가격(7천5백원)을 22%이상 까먹은 셈이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회사에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금호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곧 박삼구(朴三求)대표이사를 불러들일 예정이라 회사는 온통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항공도 여러모로 사정이 비슷하다. 국세청의 탈세조사 이후 이 회사 주식 값은 2만4천원대에서 1만3천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그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 지난 10일엔 1만8천8백원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화물기 추락 사고가 터져 주가가 다시 폭락한 것. 사고 전날(22일)1만5천3백원이었던 주가는 27일 1만1천2백원으로 3일(거래일기준)만에 27%가 떨어졌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추락사고로 인명피해까지 입은데다 사주는 탈세죄로 이미 옥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
대신증권을 거래하는 한 투자자는 "아시아나는 호남지역 기업에다 한참 폭등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 소속기업이란 점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했는데 두 회사가 모두 비슷한 처지에 몰리는 것을 보니 세상사 참 알 수 없다" 고 푸념했다.
임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