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새뚝이] 2. 정치- 한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 이회창(李會昌)총재〓연말 각종 여론조사에서 'DJ이후' 를 맡을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 뽑혔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올해는 대선패배에 이은 '세풍(稅風)' 으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낸 한해였다.

회생의 전기는 올 4월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는 게 당내의 회고다.

6.3재선거(서울 송파갑)에 직접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져 성공했다.

그 이후 여권의 잇따른 실수를 적기에 포착, 효과적인 공세를 통해 기반을 강화했다.

옷로비.언론문건 공방 때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대중정치인으로서 면모를 과시하는 기회였기도 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갈등도 우세하게 정리했다.

민주산악회를 재건하려는 YS를 '3金청산론' 으로 정면 대응했고, 결국 YS는 이를 포기했다.

그런 도전들을 물리치면서 당내 위상도 확고해져 비주류 중 상당수가 그에게 몸을 굽히고 있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여권의 실책이 아닌, 자력으로 유권자의 평가를 얻는 일이란 지적이다.

◇ 하순봉 총장.정형근 의원〓새뚝이에게는 참신함과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이미지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새뚝이 대열 앞쪽에 합류했다.

가파른 대치와 험악한 폭로로 이어졌던 올해 정치의 한복판을 그는 차지했다.

안기부1차장 출신인 그는 고비마다 현정권에 결정타를 먹였다.

그에 대한 평가가 '권력견제' 와 '무책임 폭로' 로 엇갈리지만 'DJ정권 저격수' 로 야당의 스타가 됐다.

10월말 언론장악문건을 폭로한 데 이어 지난 16일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의 '실언(失言)록' 을 폭로해 千원장을 추락시켰다.

여권은 鄭의원에 대해 '빨치산수법 발언' 과 고문개입 의혹을 추궁하며 퇴출압력을 가했지만 주효하지 못한 셈이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회창 야당' 의 살림과 대여협상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규택(李揆澤)의원은 도.감청 의혹폭로와 옷로비 청문회때 인상깊은 활동을 했다

이상일.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