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성탄 특집 한아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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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20세기 마지막 성탄절을 맞아 각 방송사들은 특집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한다.

먼저 KBS는 특선 영화와 공연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 단골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 (1TV 24일 오후1시15분)을 뉴욕시립 발레단의 무대로 안방으로 옮긴다.

우정 출연하는 '나홀로 집에' 의 맥컬리 컬킨을 보는 것도 양념. 또 007을 연상케하는 코미디물 '산타클로스' (2TV 24일 오후5시20분)와 절묘한 패러디로 인기를 끈 '총알 탄 사나이' (2TV 24일 밤9시55분)도 내보낸다.

스펙터클한 대작을 원한다면 24일 밤 11시40분에 방영하는 '쿠오바디스' 를, 가슴 찡한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입양아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2TV 24일 밤12시55분)에 채널을 맞출 만하다.

MBC는 팔다리 없는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쓴 '오체불만족' 에 감명을 받은 중증장애인 이구원(10)군이 저자를 찾아가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또 25일 새벽 2시에는 헨델의 '메시아' 를 서울시교향악단과 연합성가대의 멜로디로 듣는 '특집 MBC 문화초대석' 을 내보낸다.

한편 SBS에서는 특집 드라마가 볼만하다. 폭설로 탄광촌의 교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들만의 산타' (2부작.24일 오후1시15분)가 꽁꽁 언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EBS의 프로 중에는 특선 만화와 오페라를 놓쳐서는 안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기엔 너무 작고 볼품이 없는 전나무의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꿈꾸는 나무' (24일 오후 5시40분)와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그린 '만화로 보는 성경이야기' (24일 저녁6시5분), 그리고 독일 민담을 오페라로 만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25일 저녁7시20분)가 그것. 이외에 케이블TV에서도 채널마다 다양한 특집을 마련한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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