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생 연출가 맞습네까?" 주철환PD Q채널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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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레슨 1에서 레슨 5로 바로 건너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남북관계 개선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

20일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음악회' 의 연출을 맡았던 MBC 주철환 PD가 24일 밤 10시 방송하는 '김기평의 토크 & 토크' 에 출연, 북한 공연의 이모저모에 관해 설명한다.

주PD는 공연을 둘러싸고 북한과 의견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서로의 차이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주철환 PD는 '북한측에 끌려다녔다' 는 일부 비판에 대해 "그런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북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그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준비를 위해 18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진행된 마라톤 회의에서 남과 북의 가수가 번갈아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북측이 '남과 북의 노래는 성조와 창법이 많이 달라 어울리지 않는다" 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북측 관계자로부터 " '예술적 완성도' 도 모르는 것 같은데 주 선생 연출자 맞습네까□" 라는 질문 까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남과 북이 마음만큼은 하나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끝낸 뒤 위성송출을 위해 중앙방송국에 들어서려는데 정전이 돼 방송국 건물 전체가 컴컴하더군요. 그런데 담당 부장이라는 양반이 건물 입구에 나와 라이터를 켜 조명을 밝히며 '어서 오십시오' 라고 맞이하더군요. " '

주철환 PD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코리아나가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사연, 북측의 '정치가요' 에 대한 대응, 북한의 방송 시스템 등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전해준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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