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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전망 '총체적 흐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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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 "대기업 경기 넉달째 부진" 실사지수 100 밑돌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기업 체감경기 지수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9월 지수는 95.5였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그 이하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92.6)이 제조업(97.3)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내수업종의 경우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며 112.2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예년 수준만큼의 내수 증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수출(110.7)은 제약.화학제품(120.4), 영상.음향.통신장비(136.1), 운수(128.6)등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섬유(92.3), 나무.목재(87.5) 등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민 기자<acirfa@joongang.co.kr>

*** "중소 제조업 앞날이 걱정" 4분기도 회복 어려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침체로 중소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상 거래업체 17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중소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2분기(93)보다 크게 떨어진 81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3분기(56) 이후 최저치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업체가 좋다고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4분기 전망 BSI 역시 90으로 체감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경기하락 요인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국내수요 부진 29.5%▶자금사정 악화 13.7%▶판매조건 악화 13.5%▶수출수요 감소 5.2%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속한 업체의 전망 BSI가 100을 넘은 반면 목재.가구.고무.플라스틱 등 내수나 석유화학 업종은 70~80에 그쳤다.

정경민 기자

*** "건설경기는 끝 모를 추락" 조사한 이래 최저치

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최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8월 중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36.5로 전월에 비해 7.1포인트 하락하면서 1998년 9월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4월 74.4▶5월 68.5▶6월 59.7▶7월 43.6 등으로 떨어졌다.

이 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한 민간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체감경기가 더욱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업체의 실사지수가 35.7로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업체는 28.8로 1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건설투자의 내수기여도가 1분기 0.6%, 2분기 0.7% 등으로 지난해(1.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seomis@joongang.co.kr>

*** "일자리 창출 큰 기대 못해" 실업률은 낮아질 듯

올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둔화하면서 취업자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연구원은 5일 올 하반기 취업자 증가율이 상반기의 2.1%에서 1.9%로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연구원은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설 경기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와 설비투자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엔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그러나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일자리 창출 정책도 효력을 발휘하면서, 상반기 3.6%였던 실업률이 3.1%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취업자가 약간 늘었지만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에서 0.2%포인트 높아져 일반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고용사정이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IT산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데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내수가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철근 기자<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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