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130만부 20세기 최고기록 세운 이문열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20세기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삼국지' 의 저자 이문열(51)씨.

20여 년 동안 가장 많은 고정독자를 가진 소설가로 그를 넘어서는 작가를 찾기 어렵다.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가 각 1백만 부 이상이 팔렸고 가장 안 팔렸다는 '시인' 의 판매부수가 20만 정도라고 한다.

- '삼국지' 의 성공 비결은 뭡니까.

" '삼국지' 는 처음부터 팔려고 만든 책이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성공했습니다.

대학 입학시험에서 논술이 중요해지면서 이 바람을 타고 청소년의 필독서처럼 돼서 그런 것 같아요. "

- '삼국지' 를 쓸 때 가장 염두에 둔 점은 무엇입니까.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 가 나온 지 20여 년이 지났기에 새롭게 우리 시대의 '삼국지' 를 써보자는 생각으로 82년부터 한 4년간 집필에 매달렸습니다. 그때까지 '삼국지' 가 설화적이었다면 제 작품은 소설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할 수 있어요. 글 속에 비평을 넣어 개입을 많이 하려 했던게 오히려 독자들에게 흥미를 자아낸 것 같습니다. "

- 개인적으로는 '삼국지' 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정통 문학작품은 아니었지만 생활에 큰 덕을 많이 봤지요. 사실 '삼국지' 덕분에 다른 좋은 작품들을 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죠. "

- 인세 수입은 얼마나 됩니까.

"책 값이 3천5백원부터 시작됐으니 대략 10여 년 간 40억원이 좀 넘지 않을까 싶은데요. "

- 베스트셀러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작가에게 꼭 필요한 격려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흥' 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베스트셀러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가치에 많이 다가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