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섬진강 모래 채취 추진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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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 하동군이 섬진강에서 모래를 채취하지 않기로 인접 시.군들과 한 합의를 깨려는 움직임을 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하동군은 최근 광양시.구례군 등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에 참여 중인 6개 시.군에 섬진강에서 모래를 파낼 수 있도록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양시 진월면의 건너편인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배알도부근 4만평의 강바닥에서 1백20만㎥의 모래를 채취하겠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여름철의 태풍.폭우로 인해 망가진 곳이 많으나 모래가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또 이번 모래채취가 강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봤으나 큰 폐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 등은 생태계 훼손 여부를 떠나 섬진강 수계의 휴식년제를 1년만에 깨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남해군과 전남 광양시.순천시.구례군.순창군.곡성군 등으로 구성된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는 지난해 8월 올해부터 2002년까진 모래를 채취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광양시 수질보전계 황광진(黃光珍)씨는 "모든 시.군이 모래를 파 팔아서 경영수익을 올리고 싶지만 참고 있는 형편이다" 며 "하동군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 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의 섬진강 모래 채취에 대해선 '광양환경운동연합 등 전남지역 환경단체들 뿐아니라 하동지역 환경운동단체들도 최근 반대성명을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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