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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후보 쑹추위 "아들 거액 예금 이총통이 준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아들 계좌의 거액 예금과 관련, 정치적 위기를 맞은 대만의 무소속 총통후보 쑹추위(宋楚瑜.57)는 14일 문제의 돈은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이 준 것이라고 전격 공개, 사태를 반전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宋후보는 아들 전위안(鎭遠)의 계좌에 지난 92년 입금된 1억4천6천만 대만달러(약56억원)는 李총통이 장징궈(蔣經國)전 총통(88년 사망)의 유족들을 돌보라며 건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을 7년간 아들 통장에 보관해오다 10월 4일 전액 인출했으며 지난달 자신이 국민당에서 제명되자 합법루트로 李총통에게 반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청빈했던 蔣전총통이 유산을 남기지 않아 유족들이 어렵게 지내자 이를 딱하게 여긴 李총통이 宋후보를 통해 증여세를 물지 않고 돈을 전하려 했다는 것.

이번 공개로 국민당은 집권당이 세금포탈을 시도했으며 宋후보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도덕적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국민당은 지난주 "宋후보가 91년 국민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남은 선거자금을 빼돌렸고 탈세를 위해 당시 학생이던 아들의 통장에 보관해 왔다" 고 주장하며 계좌추적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켜 온 宋후보는 이후 인기가 떨어'져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민진당(民進黨)의 천수이볜(陳水扁.48)후보에게 공동 1위를 허용했'졌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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