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급매물 소화…대형중심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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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 인기지역과 신도시에서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아파트 값 상승 기운이 돌고 있다. 강남.서초구 지역 중대형 아파트 매매 호가가 5천만~7천만원 올랐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부진하고 값도 하락세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 매매값〓서울 반포동 삼호가든3차 59평형은 지난주보다 7천5백만원 정도 오른 5억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64평형도 7억6천5백만원에서 7천만원이 오른 8억3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50평형도 최고 6억5천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서초동 명성공인의 곽영순 사장은 "최근 들어 급매물이 모두 소화됐으며 집주인들이 지난 여름보다 보통 5천만원 이상 값을 올려 물건을 내놓고 있다" 고 말했다.

이밖에 수서동 한아름 46평형이 5천5백만원, 대치동 개포우성2차 45평형이 2천만원 오르는 등 강남지역 중대형아파트 값 오름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노원.구로.성북.중랑구 등의 지역에서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적어 매물이 쌓이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값은 이달 들어 거래가 다소 회복되면서 하락세가 멈추고 있는 양상이다.

분당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지역의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편. 야탑동 장미현대아파트 37평형은 2억6천5백만원으로, 아름건영 49평형은 3억1천5백만원으로 전주보다 각각 1천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시범.양지마을 등 분당 중심지역 아파트들은 내년 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에 매물이 적어 거래 및 값 움직임이 적다.

산본은 20~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평촌과 일산도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가운데 30평형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

중동의 경우는 인근 상동지구의 아파트 신규 분양이 잇따르면서 거래가 주춤하고 가격도 약보합세다.

◇ 전셋값〓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양.부천을 제외한 경기도 지역은 이달 들어 하락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용인시 포곡면 신원아파트 24평형의 경우 전주보다 7백50만원 떨어진 3천5백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용인시 수지읍 죽전 동부 32평형도 1천2백50만원 하락한 8천2백50만원선에 전세 매물이 나와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이 쉬워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았던 수원 영통지역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통 청명동신아파트 49평형의 경우 전주보다 1천만원 떨어진 1억1천5백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인기 지역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은 매물.가격동향을 잘 살펴보고 매입 시점 결정을 서둘러야 하지만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도 지역은 당분간 큰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계획을 세워도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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