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불국사 경내서 흡연…日관광객 행동 지나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27일 친구들과 함께 경주로 문화여행을 떠났다.

초등학교 6년 때 이 곳을 찾은 이후 두번째라 적잖이 기대가 됐다.

불국사에 들른 우리는 책에서만 봤던 다보탑과 석가탑을 직접 보며 신기해했다.

선조가 표현해낸 소박한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우쭐해지기도 했다.

불국사에는 그 유명세 때문인지 우리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이웃나라 일본인이 그 중 가장 많았다.

그런데 이들을 쳐다보다가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보게 됐다.

한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통역사의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관람하면서 시종일관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음료수 및 음식물을 먹으며 서로 얘기하기에 바빴다.

명동 거리도 아니고 유흥가도 아닌 유적지에서 담배를 피우는데다 스스럼 없이 과자를 먹으며 깔깔대고 웃는 이들의 관람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다른 나라의 위대한 문화재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각종 매체를 통해 일본인들은 친절함과 예절이 몸에 배었다고 들어왔다.

그런데 직접 이들을 보니 그리 예절이 바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KVRKNTO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