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 분야에 승부건다] 경상대 수출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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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상대 수송기계공학부는 인류가 만든 모든 종류의 '탈것' 을 공부하는 전문학부이다.

비행기.자동차.배 등 운송 수단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가르치는 전국에서 유일한 학부이다.

다른 대학에서는 운송수단별로 전공이 나뉘어 있지만 이곳에서는 하늘.땅.바다를 이동하는 모든 운송수단을 연구한다.

한마디로 항공.자동차.조선공학 등 세 분야를 모두 전공하는 셈이다. 이 학부는 항공.자동차.해양선박.공학설계.생산기술 5개 과제(전공)로 나눠져 있다. 학생들은 두 가지 이상의 과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건명(李建命.44)학부장은 "기계공학을 토대로 모든 수송기계분야를 공부하는데다 울산.경남지역에 항공.선박.자동차 산업이 발달돼 있어 졸업생의 진로가 넓다" 고 말했다.

지난 96년 항공기계공학.기계공학.기계설계학.정밀기계공학.기관공학과 등을 합쳐 만들었다.

이 학부는 지난 97년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분야에 뽑힌 데 이어 올해 '두뇌 한국 21' 의 지역우수대학 분야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정부.경남도로부터 연간 30억원의 푸짐한 연구비.장학금을 지원받는다. 학교측은 이 지원금으로 재학생들을 위한 파격적인 연수.장학.후생복지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매년 5~10명의 학생을 선발, 세계 유명대학에서 1년 이상 장기연수를 받게 한다. 또 1백여 명의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보름일정으로 기계산업 선진국들을 둘러보게 한다. 재학생들은 4년 동안 한번 이상 단기연수는 모두 다녀올 수 있다.

내년 2월께 국내 항공분야 권위자를 초빙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고의 교수진도 갖춘다.연구능력도 우수하다.

이 학부 소속 항공기부품기술연구센터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지정돼 있다. 또 생산기술연구소도 교육부로부터 기자재 첨단화사업지정연구소로 선정됐다. 이미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소형항공기 제작까지 마친 상태이다.

주변여건도 좋은 편이다. 가까운 사천에 삼성항공 등 국내 항공회사들이 입주해 있으며 거제에는 조선소들이 몰려 있다. 수능성적이 상위 10%이내면 등록금 면제, 월 생활비, 기숙사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동아리 활동에도 많은 지원을 해 준다.

때문에 자동차 제작.모형항공기.선박연구회 등 10여 개 동아리가 미래 한국 기술의 역군이 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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