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 해외출장·컴퓨터 구입비…도의회 '배짱증액'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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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내년도 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해외여행비.컴퓨터 구입비 등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을 임의로 늘려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도의회의 예산안 수정내역서에 따르면 도의원 해외출장비를 당초 1억3천5백여만원에서 1천6백만원을 증액, 1억5천1백여만원으로 늘렸다.

명목은 해외여행때 도의원을 수행할 직원 4명이 더 필요하다는 것. 또 자신들의 노트북 컴퓨터 구입비를 당초 7천3백여만원에서 1억6천9백여만원으로 늘려 편성했다.

도의원 30명분이었으나 97명 모두가 한대씩 모두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도의원들은 각 상임위원회 사무실에 컴퓨터 보관 캐비닛을 설치하기 위해 1백60만원의 공사비도 함께 책정했다.

반면 도의 내년도 예산은 당초 상정한 3조6천8백억여원에서 90억8천7백여만원을 깎았다.

환경국과 보건복지국 예산에서 67억8천여만원, 자치행정국.소방재난본부.북부출장소에서 14억8천여만원, 건설도시정책국의 도로개설 사업 등에서 5억5천여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도 관계자는 "용인시 등 3곳의 쓰레기 소각장 설치비 51억5천여만원과 소방용 특수용품 구입비 5천9백여만원 등 시급한 예산이 모두 깎였다" 며 "별로 급하지 않은 도의회 예산만 당초보다 크게 늘어났다" 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의회는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5일 정기회 본회의에서 도의 내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한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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