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살아난다…충남 재배면적 작년 3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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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보리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최근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보리 재배 면적은 총 1천2백65ha로 지난해(4백54ha)보다 약 3배 정도 늘었다.

95년(2백88ha)보다는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전남 영광군과 함께 전국적인 찹쌀보리 주산지인 논산시는 재배 면적이 도내 전체의 3분의 1인 4백16ha(5백68농가)에 달한다.

논산시는 지난해부터 '푸른 들 가꾸기 사업' 의 일환으로 추수가 끝난 논에 보리를 재배, 1거3득(一擧三得) 효과를 얻고 있다.

우선 농민들에게 짭짤한 수입이 된다.

지난해 보리 재배로 인한 순수입만 가구당 평균 3백만원에 달한다.

논산시농업기술원 장익희(張益熙.39)식량작물계장은 "보리는 벼와 달리 일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아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고 말했다.

또 썰렁한 겨울 들판에 핀 푸릇푸릇한 보리는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보리밭은 노인들의 겨울 운동장소로도 한몫을 한다.

겨울철 논산시내 농촌 지역에서는 젊은이들은 딸기밭(온상)으로, 노인들은 보리밭으로 나가는 게 하루 중 주요 일과다.

보리 재배 면적이 급증한 데는 국민들 사이에 보리가 '건강식품' 이란 인식이 확산된 게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논산시내엔 올 들어서만 보리밥 전문식당이 4곳 생겨났다.

대전시내에도 보리밥 식당이 지난해말 20여 개에서 현재 50여 개로 늘었다.

논산시 취암동 이삭식당 주인 이경옥(李敬玉.42.여)씨는 "고기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7월 칼국수.손두부 등을 함께 파는 보리밥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다" 며 "손님의 50%이상이 보리밥만 찾는다" 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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