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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주민들 '초대형 수족관' 조성 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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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주변에 초대형 수족관 조성계획(본지 4일자 27면)이 알려지자 일산신도시 주민.시민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지난 5일 스페인 투자협상단과 1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양측은 호수공원 유희시설 부지 또는 호수공원과 맞닿은 수도권 종합전시장 부지에 2002년말까지 수족관을 조성키로 합의했다.

부지는 1만2천여평, 시설면적은 5천여평 규모다.

이와 관련, 호수공원내 문화회관 조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산신도시 입주자 대표협의회는 7일 "시민들의 자연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에 대한 일체의 개발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며 반대하고 나섰다.

채수천 입주자 대표협의회 총회장은 "호수공원 안에는 현재 세계 꽃박람회 기념전시관.복지회관 등도 건립 중이어서 호수공원을 위락단지화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정범 고양청년회장은 "콘크리트 숲속에 사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최대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은 생태공원 형태의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개발되야 한다" 고 지적하고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는 이번 일은 절차상으로도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 주장했다.

김홍익 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족관이 조성되면 호수공원의 환경파괴는 물론 신도시 지역의 교통난까지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고양시는 "최종입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방침" 이라며 "외자유치가 보안을 유지하면서 긴박하게 진행된 탓에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못했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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